강의나 강연은 어느 기간에 걸쳐 듣고 읽거나 배운 지식이나 정보를 필요한 사람에게 입으로 전해 주면 된다. 인격과 전 삶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 재판과 관련된 모든 일도 어느 기간에 걸쳐 듣고 읽거나 배운 법 지식이나 정보를 활용하면 되는 것이지, 인격과 전 삶을 동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와 같이 세상의 일들은 머리만 가지고 해도 되는 것이 있고, 손발만 가지고 해도 되는 것이 있고, 도구를 이용해야 되는 것이 있지만, 인격과 전 삶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 중 일인 설교는 설교자의 인격과 전 삶이 총동원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필자의 한편의 설교는 그 때까지의 교역자로서의 모든 삶, 즉 일상생활과 성령의 은사인 신유와 축귀 행위, 성경을 정독한 결과와 주경신학 연구와 그 결과물인 신약주석서, 그리고 기타 신학 연구와 그 결과물들과 필자의 신학 번역서들과 일반 독서 결과들, 그리고 해당 본문에 대한 다양한 주석서들(구약 20권 안팎, 신약 50권 안팎)의 견해를 참조한 것의 총체적 결과의 작성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절대자요 무한자이신 하나님께서 유한하고 상대적인 인격체인 설교자를 통해 선포하시므로, 설교자의 인격과 삶이 유리된 설교는 설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은 설교란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성경 저자들이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을, 같은 성령의 감동으로 깨닫고, 대중에게 선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